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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갱년기? 보랏빛 가지로 탈출하자

푸드스토리

by kkabiii 2017. 10. 1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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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식품으로 주목받는 가지는 노화 방지와 다이어트 효과가 뛰어난 보랏빛 컬러 푸드로 중년층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가지는 특히 갱년기 여성들의 피로 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가지에 숨어있는 항산화 기능 및 컬러 테라피 비밀을 알아보자.

컬러 푸드
식품도 색(色)으로 힐링과 건강을 추구하는 컬러 푸드 시대다. ⒸShutterstock

항암식품의 여왕 ‘가지’, 중년 여성에게 보약

식품도 색(色)으로 힐링과 건강을 추구하는 컬러 푸드 시대다. 최근 식품영양 학자들로 인해 레드, 오렌지, 옐로, 그린, 블랙 등 컬러별로 식품에 포함된 비타민이나 항산화 성분이 다르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건강 측면에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컬러 테라피 효과를 따지며 과일이나 야채를 고르는 깐깐한 중년들이 많이 늘었다. 노화와 성인병에 가장 민감한 갱년기 여성과 남성에게 유익한 식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 자수정 보석처럼 빛나는 건강 가치를 지닌 ‘가지’를 필수 식품으로 추천하고 싶다.

필자가 어린 시절부터 즐겨 먹은 가지는 가격이 저렴하고 맛이 좋아 식탁에 자주 오르던 친숙한 채소였다. 주로 밥솥에 쪄서 먹기 좋게 찢은 다음 간장, 참기름, 마늘, 깨 등 갖은 양념으로 맛깔스럽게 무쳐서 먹거나 냉채로 즐기던 음식이었다. 하지만 요즘 가지는 ‘항암식품의 여왕’으로 그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퓨전 요리법이 다양하게 개발되는 등 요리 전문가들에게도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50대 이상의 중년 여성들이 평소에 가지를 즐겨 먹으면 건강에 어떤 이점이 있을까. 다른 식품보다 뛰어난 항암 · 항염 · 노화 방지 효과를 지닌 가지의 매력을 파헤쳐보자.

가지를 안은 여성
항암식품으로 주목받는 가지는 특히 갱년기 여성들의 피로 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Shutterstock

보랏빛 색감, 우울증 및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

여성 호르몬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50대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성인병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우울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갱년기 여성들에게 위안을 주는 색깔은 ‘퍼플’이다. 보라색은 예민한 이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심리적으로 자유로운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색채 심리학자들이 우울증이 심한 중년 여성들에게 보랏빛 의상이나 식품을 권하는 이유다.

인도가 원산지인 가지는 대표적인 퍼플 푸드다. 고온성 식품에 속하는 가지는 여름이 제철인 음식이지만, 일본에서는 ‘가을 가지는 며느리가 먹어선 안 된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가을철에 맛이 특별해 미식가들에게 인기 아이템이다. 퍼플 푸드 중의 하나인 가지는 면역력을 높여주는 식품이어서 요즘 같은 환절기에 자주 먹어주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의학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그렇다면 가지의 어떤 성분이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일까. 진한 보라색을 띄게 하는 안토시아닌은 활성산소 발생을 억제시켜 노화가 진행되는 것을 막고, 혈관 속 노폐물을 제거하여 혈액을 깨끗하게 해준다. 갱년기 여성들은 대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는 경향이 많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혈액 순환 장애가 유발되거나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가지의 껍질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안토시아닌 성분은 혈중 중성 지방을 억제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어서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고혈압, 동맥경화 등 각종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50대 이후 건강을 유지하려면 ‘깨끗한 혈관’이 필수인데, 가지를 자주 먹으면 혈관 속 노폐물을 제거하여 동맥경화를 막는 데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중년층들이 이 유익한 식품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나.

가지의 식품 의학적 가치를 인정하여 ‘가지 홍보대사’를 자청하고 있는 애호가로는 홍영재 박사가 손꼽힌다. 의사인 그는 대장암과 신장암 등 두 가지 암을 이겨낸 후 가지를 ‘1등 항암식품’으로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홍영재 박사가 가지를 항암식품으로 주목한 이유는 보라색에 들어 있는 파이토케미컬 때문이다. 파이토케미컬은 채소와 과일의 색소에 들어 있는 식물 활성 영양소인데, 홍 박사는 “가지의 보라색에는 ​안토시아닌, 레스베라트롤, 알칼로이드, 페톨화합물 등 암을 예방하는 파이토케미컬이 풍부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가지의 항암 효과는 브로콜리나 시금치보다 2배 정도 높으며, 가열해도 약 80%의 영양가가 보존되어 있을 정도로 항암 효과가 뛰어나다고 홍 박사는 말한다.

가지
가지의 껍질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안토시아닌 성분은 혈중 중성 지방을 억제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어서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고혈압, 동맥경화 등 각종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Shutterstock

콜레스테롤 수치 낮추고 면역력 높이는 ‘항암 식품’

필자 역시 홍영재 박사를 만난 이후로 가지 애호가가 되었다. 평소에 육류를 줄이고 야채와 과일 중심의 식단으로 체중을 조절하고 있었지만, 50대 이후로 점차 늘어나는 복부지방과 근육량 감소로 인해 성인병을 은근히 걱정하고 있던 터였다. 실제로 필자 주변의 갱년기에 속하는 중년여성들이 몇 년 전부터 혈압 약을 복용하거나 초기 지방간, 고지혈증, 당뇨 판정을 받기 시작하면서 필자 역시 그런 질병들과 무관하지 않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가지를 자주 먹어주는 것만으로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이고 면역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니, 이보다 더 반가운 정보는 없는 것 같다.

갱년기에 접어든 중년층 남녀가 가지를 즐겨 먹어야 할 이유는 또 있다. 가지는 항암 효과 외에도 눈 건강과 면역력 강화, 장 건강을 지켜주는 뛰어난 성분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보라색 채소인 가지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은 로돕신의 재합성을 촉진하여 눈의 피로 완화, 시력 증진, 백내장 예방 등 눈 건강에 효과가 있다.

뿐만 아니라 가지는 피로 회복과 다이어트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비타민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만성피로에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장 질환을 예방해주기 때문이다. 가지는 수분 함량이 90% 이상 될 정도로 매우 높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유해·독성 물질을 신체 밖으로 배출시켜주고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장내 노폐물을 제거해주기 때문에 복부비만으로 고민하는 중년층 식단에 적극 추천할 만한 다이어트 식품이다.

하지만 아무리 유익한 식품이라도 매일 먹으면 질리기 마련이다. 나물이나 무침 등 전통적인 조리법 외에 다양한 요리를 개발해야 하는 이유다. 참고로 필자는 가지를 얇게 썰어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살짝 구워서 샐러드로 만들어서 먹는다. 방울토마토, 로메인, 셀러리 등 다른 야채와 함께 발사믹 소스를 뿌려 먹으면 식감도 좋고 서양 요리 느낌이 풍긴다.

때론 석쇠에 가지를 담백하게 구워서 생선 스테이크나 스파게티 등에 곁들여서 먹을 때도 있다. 가지를 구우면 물컹거리지 않고 쫄깃한 식감이 살아나서 별미를 체험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둥근 가지는 생채나 샐러드용으로, 긴 가지는 절임용으로 사용하며 중국에서는 걸쭉한 소스를 곁들인 볶음용 가지 요리가 인기라고 한다. 본인이나 가족들의 취향에 맞춰 조리법을 개발하면 가지 요리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컬러 테라피 시대에 항암 및 노화 방지 식품으로 주목받는 ‘퍼플 푸드’ 가지. 맛이 절정에 오른 가을 가지로 갱년기 건강을 지켜낼 것을 권하고 싶다.

가지 요리
아무리 유익한 식품이라도 매일 먹으면 질리기에 나물이나 무침 등 전통적인 조리법 외에 다양한 가지 요리를 개발해보자.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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