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맨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펀딩이 크라우드 펀드를 통해 일반 대중들로 크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크라우드 펀드는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은다.'는 뜻으로 소셜미디어나 인터넷 등의 매체를 활용해 자금을 모으는 투자 방식을 말합니다.
자금이 없는 예술가나 사회활동가 등이 자신의 창작 프로젝트나 사회공익프로젝트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익명의 다수에게 투자를 받는 방식이지요.
목표액과 모금기간이 정해져 있고, 기간 내에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하면 후원금이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창작자는 물론 후원자들도 적극 나서 프로젝트 홍보를 돕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만 원 내지 수십만 원 등 적은 금액으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기 때문에 '소셜펀딩'이라고도 불립니다. 주로 영화 · 음악 등 문화상품이나 정보기술(IT) 신제품 분야에서 활발히 이용되고 있으며, 아이디어 창업 등 그 응용범위는 제한이 없습니다.
보통 후원에 대한 보상은 현금이 아닌 CD나 공연티켓 등 프로젝트 결과물로 이뤄집니다. 세계 최초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는 2008년 1월 시작한 인디고고(www.indiegogo.com)며, 가장 유명한 크라우드펀딩은 2009년 4월 출범한 미국의 킥스타터(www.kickstarter.com)입나다. 미국과 유럽 등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텀블벅(www.tumblbug.com) 등 5~6개의 크라우드펀딩 업체가 운영 중입니다.
기타리스트 고우현(18)군은 선천적 결손증으로 오른손 없이 태어났지만 기타 실력은 수준급입니다. 중학교 졸업 후 우현군은 전국을 떠돌며 직접 작사·작곡을 하고 기타 연주를 하고 있는데 수입은 버스킹(길거리 연주)으로 얻는 게 전부입니다. 카카오가 최근 ‘피플펀딩’ 서비스는 우현군이 음악 생활을 지속할 수 있게 정기적으로 후원할 사람들을 모집중입니다.
후원자는 월 3000원부터 10만원까지 후원금을 선택할 수 있으며 모든 후원자들은 우현군에게 신청곡을 보낼 수 있고 우현군은 신청곡의 연주·노래 영상을 ‘피플펀딩’ 사이트에 올릴 예정입니다. 우현군은 “정기 후원금과 관심이 음악 공부와 창작 활동에 큰 응원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같은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는 갈수록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면서 대중 속으로 파고 들고 있습니다.
2015년 10월부터 서비스중인 ‘스토리펀딩’은 네티즌들이 책·음악·영화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제작비를 후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스토리펀딩은 위안부 여성의 삶을 다룬 영화 ‘귀향’, 희귀병으로 투병 중인 배우 겸 작가 신동욱(35)씨 등을 발굴해 냈습니다. 스토리펀딩 누적 후원 금액은 84억원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스토리펀딩’이 하나의 이야기나 프로젝트를 단발성으로 후원한다면 ‘피플 펀딩’은 창작인 자체를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피플펀딩’에서는 우현군의 사연 외에도 테이프와 커터칼로 작품을 만드는 아티스트 조윤진(31)씨, 시리아 분쟁지역 등 오지를 탐험 중인 도보여행가 겸 작가 김남희(46)씨 등 5개 프로젝트가 올라와 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을 받고싶은 창작자는 ‘피플펀딩’ 사이트에 직접 사진과 영상·소개글·목표 금액 등을 올리면 됩니다.
네이버는 ‘공감펀딩’ 서비스를 통해 위안부 할머니를 기억하는 자수 제품, 지적장애인과 어르신이 함께 만드는 구급키트 등에 대한 펀딩을 모금 중입니다. ‘메이크스타’는 한류 콘텐트에 특화된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로 신인 가수들의 앨범 제작·화보 촬영 등에 펀딩할 수 있는데 외국 네티즌의 참여 비율이 70%에 달한다고 하네요.
투자자와 후원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적은 금액으로도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라우드 펀딩이 우리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더욱 다양한 크라우드 펀딩이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