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행] 남도 정원에는 배롱나무가 있다
[문화기행] 남도 정원에는 배롱나무가 있다 뜨거운 여름날에 핀 가장 화려한 붉은 꽃 담양 명옥헌에서 장흥 고영완 가옥까지 이어진 여정…묵은 것에서는 여전히 새로운 것이 움튼다 정치의 이전투구(泥田鬪狗)에서 벗어나려고 남쪽으로 향했던 선비들이 있었다. 적벽 뒤로 물러나 물로 울타리를 치고 산꼭대기에 거처를 마련한 이들이다. 이들의 기억이 머무는 곳에는 그늘도 무게를 가진 듯 짙게 내려앉아 있었다. 꽃말이 수다스러움과 웅변이라는 배롱나무는 그래서 역설적이었다. ▎명옥헌은 조선 중엽 오희도가 살던 곳으로, 아들 오이정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가꿔놨다. 배롱나무 꽃이 활짝 핀 명옥헌의 전경.남도의 여름은 배롱나무의 계절이다. 정원마다 배롱나무가 있고, 고택에도 어김없이 배롱나무가 있다. 뜨거움의 절정에서 절정의..
문화기행
2017. 10. 15. 1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