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덕방
직업에 귀천(貴賤)이 없다는 말은 자본주의 시대가 만들어낸 대표적인 거짓말이지만, 이 말을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들도 오랫동안 성(性)이나 연령에 따른 직업 차별까지 묵살하기는 어려웠다. 남자가 할 일과 여자가 할 일, 젊은이에게 어울리는 일과 늙은이의 ‘소일거리’는 관습적이지만 꽤나 명확히 구분되어 왔다. 그런데 근래에 들어 이 구분선도 급속히 모호해지고 있다. 최근 알파걸이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각되면서 성(性)과 직업 사이의 관계 – 엄밀히 따지자면 직업적 성취의 문제인 듯 하지만 – 를 재정립하자는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데, 성별(性別) 분업에 관련된 변화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자본이 노동력 시장을 확대할 필요가 있을 때면 여성은 수시로 집 밖으로 불려 나왔고, 때로는 그들 자신이 집 밖의 일..
지나간 것은 역사
2017. 10. 19. 1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