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벌의 사회사] ‘곤장’에 대한 오해와 진실
1. 조선전기에는 곤장이 없었다고? 우리가 역사 속에서 사실을 종종 오해하는 것들이 의외로 많다. 때론 작은 오해 하나하나가 모여 역사 해석을 전혀 엉뚱하게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잘못된 상식은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할지라도 빠른 시일 내에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곤장’의 경우도 대중들에게 잘못 알려진 부분이 적지 않다. 곤장은 조선시대에 사용된 형장의 일종이다. 조선왕조실록 번역본을 검색해보면 조선 초기부터 ‘곤장’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번역상의 오류이다. 곤장은 조선전기에는 사용된 적이 없다. 곤장은 한자로 ‘곤(棍)’이라 쓰는데, 고려와 조선의 매를 치는 형벌인 태형과 장형을 집행할 때 쓰는 형장 ‘태(笞)’와 ‘장(杖)’과는 다..
지나간 것은 역사
2017. 10. 19. 1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