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자도 민어아리랑①
민어는 흰 살 생선이다. 산란기인 6~8월이 안성맞춤이다. 흰 살 생선은 대부분 깊은 바다에서 산다. 그래서 굼뜨다. 묵은지에 훌훌 싸서, “한 점 먹세 그려! 또 한 점···” 장맛비에 자귀나무꽃이 요염하다. 실쭉샐쭉 눈썹달이다. 발그레 피어 오른 몽실몽실 꽃구름. 간질간질 깃털부챗살. 건듯 바람에 공작의 날갯짓으로 가늘게 떤다. 연분홍 목화솜털 꽃숭어리가 비에 젖는다. 담장너머 능소화가 하늘거린다. 넘실넘실 할금할금 웃는다. 임금님 발자국소리 들으려고, 까치발로 서성이다 죽은 궁녀의 넋. 주황꽃잎이 화사하게 달아올랐다. 1 그렇다. 민어의 ‘복사꽃살점’이 농익고 있다. 민어는 맛있다. 물컹! 씹히는 살점에 자지러진다. 물큰한 살점이 윗니와 아랫니 사이에 뭉근하게 으스러지면, 에라, 한 세상 겯거니틀거..
푸드스토리
2017. 10. 17. 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