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의 사회사
도둑은 남의 재화를 아무런 대가도 없이 그저 ‘슬쩍’하는 자다. 물론 그들도 담을 넘거나 칼을 들이대는 노력 정도는 하고 있다. 그러나 그 노동력이 재화에 아무런 가치를 더해주지 못한다는 면에서 생산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노동력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오히려 빼앗긴 사람들에게 정신적 물질적 고통을 안겨주는, 사회 전체로서는 불필요한 존재다. 도둑에 ‘놈’자가 따라 붙는 것은 이 때문이다. 도둑은 역사적으로 사유재산제도가 성립된 이후에 출현했다. 재화에 대한 소유의 개념이 생긴 이후에 도둑질이 생기는 것이다. 서양의 [십계]까지 들먹이지 않아도 고조선의 [팔조금법]에 도둑질한 자는 노예로 만든다고 적혀있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사유가 인정되는 사회에서 남의 사유물을 훔치는 도둑은 항상 그 사회의 적이었다...
지나간 것은 역사
2017. 10. 19. 1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