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와 권력, 그리고 사회 – 식민지 시기 재해대책과 기부·자선문화
지구촌 곳곳에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와 그로 인한 재난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는 경제성장의 신화 속에 자본주의 문명을 구가해온 인류의 행위에 따른 대가임이 틀림없다. 기억을 더듬어보자. 최근 한국에서도 ‘수십 년만의 ○○’, ‘기상관측 이래 △△’라는 식의 보도를 이따금 접할 때가 있다. 작년의 경우 76년만의 폭염과 가뭄이 있었다. 정부의 무능과 한 기업병원의 오만함이 동반되어 수많은 희생자와 비용을 치르게 한 메르스 사태 직후였다. 2015년의 76년 전이면 1939년이다. 그렇다. 그 해는 식민지 시기 가장 지독했던 대가뭄이 지나간 해였다. 이 해를 길잡이 삼아 일제시기 신문자료를 훑다 보면 ‘미증유의 대홍수’, ‘전고미문(前古未聞)의 한해’라는 식의 각종 재해 관련 기사를 심심찮게 볼 수 있..
지나간 것은 역사
2017. 10. 25. 1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