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큰 건물 : 수정전
경복궁을 관광하는 사람치고 경회루를 빼놓는 경우는 거의 없다. 동시에 대개는 경회루만 보고 그 앞에 있는 화장실에 들르고는 그냥 다른 곳으로 가는 것 또한 사실이다. 경회루 남쪽에 있는 건물을 눈여겨 보는 이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우리가 궁궐을 찾는 목적이 그저 좋은 경치 화려한 건물만을 보려는 것이 아니라면, 궁궐에 남아있는 역사와 문화의 흔적을 더듬어 보려는 것에도 의미를 둔다면 경회루만 보고 돌아설 것이 아니라 그 앞에 있는 건물―수정전(修政殿)을 볼 필요가 있다. 수정전은 얼핏 보기에는 대단한 구석이 눈에 띄질 않는다. 경회루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근정전처럼 위엄을 지니고 있지도 않다. 그렇다고 주위 분위기가 그윽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곰곰 뜯어보면 범상치 않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수정..
지나간 것은 역사
2017. 10. 26. 1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