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버린 청계천, 사라진 수문
홍인문―동대문을 유심히 보면 그 북쪽 옆구리, 곧 이화여대 병원 쪽의 옆 면은 경사면에 잔디가 덮여 있는 반면, 그 반대편 남쪽 옆구리, 곧 청계천 쪽의 옆 면은 잔디가 아닌 성벽 흔적이 있다. 도성은 흥인문에서 다시 남쪽으로 이어져 나갔었다는, 지극히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흔히들 잊고 있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표징이다. 그 성벽 흔적마저 없었다면 정말로 흥인문은 애초부터 길 한가운데 무슨 기념물로 만들어 세웠던 것이라고 해도 어찌 반박할 도리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지금 흥인문 남쪽에는 도성의 자취가 전혀 없다. 도성이 지나갔던 자리에는 길과 고가도로와 커다란 상가와, 동대문 운동장과 야구장 등이 들어서 버렸다. 흥인문에서 도성이 이리로 지나갔으려니 하고 짐작을 하면서 흥인문로를 따라 가다보면 몇걸..
지나간 것은 역사
2017. 10. 19. 1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