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세의 사다리인가? 배움의 가시밭길인가?
중국 과거제를 연구한 한 학자는 과거를 ‘출세의 사다리’라고 일컬었다. 중국 전통 사회에서 과거가 사회 계층 이동의 주요한 통로가 되었다는 사실을 축약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반면 다른 학자는 과거를 ‘배움의 가시밭길’이라고 일컬었다. 극심한 경쟁을 뚫고 급제하기까지의 고난과 역경의 과정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두 학자는 과거의 서로 다른 측면에 주목하였다. 이 두 측면을 통해 과거가 지닌 양면성이 잘 드러난다. 과거는 급제한 사람에게는 ‘출세의 사다리’가 되지만 거기에 이르는 과정은 ‘배움의 가시밭길’이었음에 틀림없다. 퇴계(退溪) 이황(李滉, 1501-1570)은 노년에 조선을 대표하는 대학자로 명성을 얻었고, 청년시절에도 전도유망한 청년 엘리트였다. 그러나 그에게도 아픔은 있었다. 그는 노년에 젊은..
지나간 것은 역사
2017. 10. 20. 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