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야기] 종로, 전차(1)
서울이야기 – 종로, 전차(1) 아차산 능선 위에 있는 경계 표지판. 산 능선은 그나마 가시적인 구분선 구실을 하지만 평지에서는 작은 골목 하나가 경계가 되기도 한다. 그러니 빠르게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는 표지판을 보는 것 말고는 도시의 경계를 구분할 방법이 없다. 전근대의 도시는 본래가 “농촌이라는 거대한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섬”이었다. 이 섬의 경계인 해안선 – 도시의 성벽 – 은 누구나 명료히 인지할 수 있었고, 아무나 함부로 건널 수 없었다. 그러나 제어할 수 없는 확장 동력을 내장한 근대 도시는 자신의 경계 = 성곽을 스스로 허물면서 커 나갔다. 오늘날 도시는 더 이상 ‘작은 섬’이 아니며, 그 경계 역시 해안선처럼 명료하지 않다. 현대의 거대도시는 농촌에 둘러 싸인 공간이 아니라 다른 이..
지나간 것은 역사
2017. 10. 15. 2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