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흥냉면 면발, 가위로 자르지 마시오
한 촌사람 하루는 성내 와서 구경을 하는데 이 골목 저 골목 다니면서 별별 것 보았네 맛 좋은 냉면이 여기 있소 값싸고 달콤한 냉면이오 냉면 국물 더 주시오, 아이구나 맛 좋다 한 오라기 콧구멍에서 나오는 걸 손으로 빼냈네 줄줄줄 빼낸다 또 빼낸다 아직도 빼낸다 맛 좋은 냉면이 여기 있소 값싸고 달콤한 냉면이오 냉면 국물 더 주시오, 아이구나 맛 좋다 문득 어릴 적 킥킥대며 흥얼거리던 노래가 떠오른다. 아마도 이 노래에 나오는 촌사람은 함흥냉면을 먹었을 것이다. 면발이 얼마나 쇠심줄처럼 질겼으면 콧구멍으로 빼내고 빼내도 끊어지지 않았을까. 매운 면발이 다 빠지고 난 뒤, 콧구멍은 얼마나 맵고 시렸을까. 한참 동안 마당에서 ‘냉면 먹고 맴맴’ 한 스무 바퀴는 돌았으리라. 함흥에는 ‘함흥냉면이란 이름의 ..
푸드스토리
2017. 10. 17. 1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