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으로 들어오는 길 : 남대문로
오늘날에는 ‘서울에 들어온다’는 뜻이 참 모호하다. 서울 주변 경기도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것이 ‘서울에 들어 들어오는’ 것이겠지만, 그것은 어느 서울 위성 도시의 ‘안녕히 가십시요’ 라는 입간판과 ‘어서 오십시요 여기서부터 서울입니다’ 하는 서울시의 입간판 및 해태상을 보는 것으로 끝난다. 그나마 기차나 전철로 올 때는 그저 비슷비슷한 역들 가운데 어느 하나를 지나는 것일 뿐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어떤 감흥이랄까 설레임을 받기는 어렵다. 비행기로 김포공항에 내리는 정도라야 이제 서울에 왔구나 하는 감흥을 느낄지 모르겠다. 강남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한강을 건너면서 ‘강을 건넌다’고 한다. 그것이 ‘시내 나간다’는 말과 같은 뜻이다. 강북의 외곽 지역이나, 위성 도시에서도 대부분은 ‘시내 나간다’..
지나간 것은 역사
2017. 10. 19. 1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