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과 국가 지도자
(조남철 회고록 발췌)#1 경무대 대국1955년 2월 4일 경무대(현 청와대)에 나(조남철)와 김봉선 초단이 초대받았다. 한국기원 초대 이사장이자 집권 자유당 중진이었던 장경근씨가 주선했다. 백발에 보일락말락 미소를 띠며 팔자걸음으로 다가온 이승만 대통령은 ”아, 자네들이 바둑을 잘 둔다고. 어디 한 판 구경 좀 시켜주게“라며 자리를 잡았다.1시간 여 만에 바둑을 끝낸 순간, 이 대통령이 물었다.“그런데 자네들 왜 하필 ‘왜놈바둑‘을 두는 거지?” 당황스러웠지만 내가 침착하게 설명을 드렸다. 대통령은 ”응. 그렇다면 어디 우리 순장바둑을 한 번 두어보게“했다.대국을 관전하면서 대통령은 ”나 같으면 이렇게 두겠다. 그게 바로 도남에 의재북이거든“이라며 흥겨워했다. 꼬박 3시간이 넘어가자 노(老) 대통령의 ..
바둑이야기
2017. 10. 10. 1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