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의 비자금
고종이 어느날 화를 버럭 냈다. “남정철이란 놈은 정말 큰 도둑놈이구나!” 남정철은 한때 평양감사를 지냈는데 고종때 왕이나 왕비의 인척이 아닌 대신들 중에서 제일 재물을 많이 끌어 모은 자로 알려져 있었다. 평안감사에 재직하면서 계속 고종에게 온갖 진기한 물건을 진상하는 바람에 고종이 “정말 충신이로다”라는 소리를 연발했고, 예쁘게 보아 중국문물을 배우러 가는 영선사로 삼아 천진으로 보냈다. 그래서 영선사로 가 있는 동안 민비의 척족이던 민영준으로 대신 감사를 시켰다. 그러자 민영준이 얼마 지나지 않아 큼직한 금송아지를 만들어 바쳤다. 고종이 얼굴이 벌개지도록 흥분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관서(關西 : 평안도)땅에 허다한 게 금인데 제놈 혼자 다 해 먹었구나!” 고종은 왕이다. 봉건왕조의 재정이 왕실..
지나간 것은 역사
2017. 10. 19. 14:33